오너도 모르는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
사진 | 글, 연못구름
쌍용차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새해 시작과 함께 국내 자동차제조사 중에서 가장 먼저 신차로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였고 그 다음날에는 코란도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국내 자동차 회사중에서 3위를 목표로 초반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탄생했던 투리스모!
투리스모가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로 상품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투리스모 차체의 상품성은 이미 화석시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오래되었으며, 현재 신차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투리스모의 마지막 버전이면서, 로디우스의 종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현행 코란도 투리스모
2.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차량에 선정되었던 로디우스!
▲ 로디우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투리스모가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로디우스는 2004년도에 출시되어서 2013년까지 판매가 되었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코란도 투리스모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본다면 2004년으로부터 무려 14년 이상을 동일 모델로 장수한 것인데, 국내에서 사골로 표현되는 모하비도 2008년도에 출시되어서 지금까지 출시되고 있지만, 투리스모는 모하비보다도 4년 전에 먼저 태어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골을 넘어서 화석에 비유되는 이유입니다.
▲ 카니발
태생적인 문제로 인해서 투리스모는 미니밴으로 탄생했지만 미니밴을 대표하는 슬라이드 도어가 달려있지 않았고, 승용차의 도어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미니밴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카니발이 독주하는 시장에서 2위의 미니밴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3. 페이스리프트가 필요한 이유? 존재감 없는 판매량!
▲ 다나와 자동차 판매량(2017년)
2017년도 판매량을 살펴보면 카니발은 월간 5000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대한민국 미니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경쟁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차량이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이지만, 낙후된 상품성으로 인해서 미니밴 시장에서 경쟁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연간 3,746대를 판매하면서 의미상으로만 미니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연간 1만2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목표로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top 3위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의욕을 발표했습니다.
4. 숨은 그림 찾기보다 힘든 투리스모의 페이스리프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투리스모는 풀체인지를 적용하더라도 2번 이상의 풀체인지가 적용되었어야 할 만큼 오랜 시간동안 상품성 개선없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적용된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가 기대되었던 이유인데, 실상은 구매자가 보더라도 알아채기 힘든 수준인 한정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적용하면서 마치 숨은그림 찾기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과연 쌍용자동차의 언급처럼 상품성을 개선하고 현재보다 3배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목표로 할 수 있을만큼 좋아진 점이 있는지 지금부터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 숨은 그림을 찾아보겠습니다.
5. 전면부 디자인 변화!
전면부 범퍼의 디자인 변경과 함께 쌍용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숄더윙 라인을 프런트 범퍼와 와이드&슬림하게 연결하면서 기존에 다소 진부해 보였던 전면부 디자인을 세련된 느낌으로 바꿨습니다.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첫 번째, 후드 캐릭터 라인에 입체감을 부여하면서 기존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
▲ 현행 투리스모 (좌)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우)
두 번째, 전면부 디자인의 가장 큰 변화는 헤드램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헤드램프 보다 높이를 줄이고 가로의 폭을 넓히면서 세련된 느낌으로 변경되었으며 헤드램프는 내부의 디자인은 보다 선명한 눈동자로 변경되었습니다. LED DRL과 HID 헤드램프가 적용되면서 야간이나 악천후 시에 시인성을 확보해 줄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세 번째, 그릴 중앙부 하단이 V자 형상이었던 기존의 그릴과 달리 3개의 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훨씬 모던하고 세련된 듯한 이미지로 변경되었습니다. 작은 디자인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배가 나온 아저씨와 같은 전면부 인상을 깔끔한 슈트를 입은 아저씨와 같은 모습으로 바꾼 점에서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디자인 관점애서 작은 변화이지만 작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보다 훨씬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디자인의 힘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네 번째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부 범퍼와 잘 조화될 수 있게 새로운 디자인의 플레이트와 세로 타입의 LED 안개등이 적용되었습니다.
6. 측면부 디자인 변화!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전면부의 의미 있는 변화와 달리 측면부의 변화는 미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에 제공되었던 2종류의 17인치 휠이 18인치로 변경되면서 디자인 일부가 변경되었습니다.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 아웃도어 에디션에서 제공되었든 일체형 루프박스와 사이드 스탭은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공됩니다.
7. 후면부 디자인 변화!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페이스리프트의 최소한 범위라고 할 수 있는 테일램프의 그래픽만이라도 변경되었더라면 좋아겠지만 측면부와 마찬가지로 투리스모의 페이스리프트에서 후면부의 변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판매량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언론을 통해서 발표했지만, 변화가 없는 모습에 소비자의 지갑이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에 열리게 될지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딱 한가지 변경사항을 언급한다면, 테일게이트 크롬 가니쉬가 추가되면서 후면부 디자인을 좀 더 엣지 변화되었는데, 기존 구매자라도 꼼꼼히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변경사항입니다. 기존 구매자분들도 가니쉬를 구입해서 DIY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8. 실내 디자인 변화!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은 센터패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운전자 공간입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쏘나타나와 쏘렌토의 경우 조작 버튼이나 센터패시아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면서 상품성을 높였지만, 아쉽게도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에서는 변화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04년도에 로디우스 출시시 적용된 운전자 공간을 일부만 수정하면서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신차를 구입하고도 올드카를 구입한 것과 같은 진부한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쌍용차 투리스모에서 강조하는 센터 클러스터는 편리성이 높다고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에게는 불만의 요소이기 때문에 차세대에서는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칼라도 기존과 동일하게 블랙과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 동일하게 제공됩니다.
1열에서 제공되었던 LED 도어스커프 역시 기존과 동일합니다. 소비자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데, 쌍용차는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감동시키기 싫었던 것일까요?
실내 변화 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테일 게이트 LED 램프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좀 더 큰 사이즈로 키웠다면 훨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충분히 생색을 낼 수 있는 부분인데 5백 원 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테일 게이트 LED 램프도 기존과 동일합니다.
최첨단 편의 기능으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스마트폰 화면을 동일하게 전송할 수 있는 미러링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인승이 탑승하는 미니밴인데 7인치 화면에서 미러링이나 어라운드 뷰를 보기에는 화면 사이즈가 작다고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최소한 8인치 이상이 적용되었더라면 아쉬움을 줄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 현행 투리스모 (상) VS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하)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는 과연 페이스리프트가 맞는 것인지? 아니면 자동차 제조사에서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는 연식 변경이라는 말이 더 잘어울릴만큼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어서 아쉽습니다. 상품성 강화 버전인 페이스리프트라고 표현했다면 기존의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개선시켜야 하는데 여전히 14년 전에 처음 출시되었던 로디우스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새해 초부터 3위를 향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1월 2일에는 신차인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였고, 다음 날인 1월 3일에는 코란도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불타오르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소비자의 눈 높이를 맞추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14년 동안 장기 판매가 되었던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면서 투리스모의 마지막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과감한 변신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요? 3위를 향한 쌍용차의 도전이 소비자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보일 수 있게 의미있는 행동을 쌍용차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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